▲사람의 인기척이 들리자 바구니 속에 몸을 숨긴 고양이의 모습이다. 아기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지 1621호 ‘유기동물 보호구역’에서는 대구시수의사회에서 보호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개했다. 태어날 때부터 함께 지내온 두 고양이는 며칠 전 생애 첫 이별을 경험했다. 한 마리가 입양돼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 것이다. 남은 한 마리는 보호시설에서 다른 유기동물과 어울리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보호시설 속의 개는 철창 안에서 보호되지만 아기 고양이는 방에서 철창없이 보호되는 경우가 많다. 개와 고양이의 타고난 성향 차이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도 언제든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다. 반면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사람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성향 탓에 고양이는 비교적 입양이 이뤄지기 어렵다. 입양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사회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보호된다. 그러나 성체 고양이는 풀어뒀을 때 통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 철창 안에
▲지난 6일 저녁 중구소방서 소방관이 보호소로 데려온 검은 고양이 두 마리가 상자 안에 있다. 처음에는 두 마리가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카메라 렌즈가 보이자 한 마리는 구석으로 몸을 움직이며 하악질 고양이가 경계의 의미로 내는 소리 을 했다. 지난 6일 대구 중부소방서 부근에서 발견된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방관이 동물보호시설인 대구시수의사회로 직접 데려왔다. 두 고양이의 체중은 각 1kg 정도로 태어난 지 약 2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 어미 고양이는 출산 후 45~50일이 지나면 새끼 고양이들이 스스로 살아 가도록 유도한다. 이 고양이들도 어미 고양이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길에는 어린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어린 고양이는 개나 큰 고양이에게 물려 죽을 수도 있고, 먹이를 구할 능력이 부족해서 굶어 죽기도 한다. 또 차나 자전거에 치여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도 빈번하다. 이 고양이들은 다행히 소방관에게 일찍 발견돼 보호시설로 옮겨졌다.길에 사는 고양이들은 유기된 길고양이와 야생고양이로 나뉜다(본지 1618호 9면 ‘야옹, 도시 속 또다른 이웃 고양이들’ 참조).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구조된 고양이의…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공원 옆 주차된 차량 아래에서 발견된 믹스견 사진 속 믹스견은 지난달 26일 저녁 국채보상공원 부근에 주차된 자동차 아래에서 발견됐다. 개는 태어난 지 약 3개월 정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는 사람들을 피해서 잘 도망가고 자신이 숨을 곳을 빠르게 찾아갔다. 아직 어린데도 주변 환경에 적응한 것을 보면 국채보상공원 근처에서 오랜시간 지냈거나 야생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간 밖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한 편이다. 기자가 사진을 찍을 때도 개는 케이지의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몸이 유연하고 높은 곳에 잘 올라가는 고양이는 추운 겨울철에 열기가 남아있는 자동차 보닛 안이나 바퀴 주변에서 몸을 데우곤 한다. 이 개는 독특하게도 높은 곳에 잘 올라갔다. 구조 당시, 개는 자동차 아래에 있었지만 구조자들이 들어가자 바퀴 위로 올라가 숨었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순종견에 비해 믹스견들이 훈련과정을 더 잘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개도 단순히 자신의 몸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자동차 아래로 찾아간 것을 보면 똑똑한 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글(오리사냥), 콜리(양치기)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49-52 소방서 주변에서 발견된 믹스견 사진 속 믹스견은 지난 20일 삼덕소방서 주변에서 발견된 유기견이다. 신고자는 개에게 빵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주니 주인이 아닌 자신을 1시간 동안 쫓아다녀 신고를 했다고 한다.개는 태어난 지 3~4개월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어린 개의 경우에는 자신을 챙겨주거나 보살펴주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신고자를 계속해서 따라다닌 것이다.이 개는 구조될 당시 낯선 사람을 잘 따라다녔기 때문에 주인으로부터 학대나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고 보호소 내의 케이지에 가뒀을 때 탈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아 자유분방하게 키워졌을 가능성이 높다.개가 구조된 다음날(21일)에 동물병원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신고접수된 유기견이 자신의 개라고 주장하는 A씨의 전화였다. 이에 동물병원 측은 “병원으로 직접 와서 자신의 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병원 휴무일인 일요일 말고는 시간이 없다”며 찾아오길 거부했다. 이어 A씨는 자신의 개가 경산에서 대구까지 하루 만에 어떻게 갔는지 알아야겠다며 신고자의 전화번호를
▲구조된 후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입양된 유기묘들. 위쪽 사진의 고양이는 발견 당시 오른쪽 뒷다리를 쓰지 못했으나 현재 완치된 상태다. 이 고양이를 입양한 주인이 고양이의 치료를 위해 동인동물병원을 찾았다가 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던 아래쪽 사진의 고양이를 보고선 함께 입양했다. 우리가 도시의 길거리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는 고양이다. 현대 사회에서 고양이는 가정에서 사는 반려묘, 도심 주변을 배회하는 야생고양이(배회고양이), 흔히 길고양이라고 불리는 유기고양이로 구분된다. 사실 반려묘든 야생고양이든 길고양이든 다 똑같은 고양이이지만, 법률은 이 고양이들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반려묘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야생고양이와 길고양이는 환경부에서 관할한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고양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기묘 문제에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전했다.길고양이의 대다수는 자립하며 살아간다. 구조되는 고양이들 중에는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들도 있지만, 길에서 자생하던 고양이들도 많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고양이들이 구조‘당하는’ 이유는 민원 때문이다. 민원을 넣는 시민들 중에서는 “그냥 고양이
이 고정란은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고정란입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4가 동인공영주차장에서 발견된 요크셔테리어 위의 요크셔테리어는 지난 6일 동인동4가 동인공영주차장에서 발견돼 7일 신고 접수된 유기견이다. 한 시민이 비를 맞고 있는 요크셔테리어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에 데려가 하루 동안 보호한 후 신고를 했다. 구조될 당시 요크셔테리어는 눈곱이 많이 끼어 있었고, 털 관리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건강상의 문제와 학대의 흔적은 없었고, 보호소에서 지내는 동안 트라우마도 발견되지 않았다.이러한 경우는 주인들의 단순 과실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유기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주인이 애완견과 산책을 갔다가 애완견을 잃어버리거나, 문을 잠시 열었는데 그 문으로 애완견이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경우 등이다. 이렇듯 개들이 유기되는 원인으로는 주인의 과실이 가장 크지만, 개들의 본능도 그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개들은 전봇대나 벤치에 자신의 몸을 비비거나 소변을 보는 등 영역표시를 하면서 이동한다. 하지만 집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나온 개들에게는 직진만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영역표시를 하지 않고 이동하기도 한다. 그
이 고정란은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고정란입니다.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슈'와 '엠대' (사진제공: 윤지수 씨) 유기동물 입양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7년 기준 대구광역시 전체 유기동물의 수는 4,187마리다. 그 중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동물의 수는 1,791마리로 전체 유기동물의 43%에 불과하다. 나머지 유기동물 중 99% 이상은 동물보호센터에서 질병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한다. 구입하거나 분양받는 대신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받는 유기동물을 입양한다면 죽어가는 생명들을 구할 수 있다. 유기동물 입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에게 동물보호법 제4조에 따라 입양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청 농수산유통과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의 경우 국비 20%, 시비 20%, 구청비 60%를 합산해 최대 20만 원까지 입양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해준다. 이 금액은 신규 입양한 동물의 ▲중성화수술 ▲광견병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접종 ▲동물등록칩 부착 등 지원범위 이내 항목에 대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 입양 과정은 어떤 방식으
위의 어미 진돗개와 새끼들은 지난 7월 20일, 대구 외곽 지역인 달성군 가창면에서 구조됐다. 이처럼 대형견은 도시 외곽에 많이 유기된다. 대형견은 다른 작은 개들에 비해 산책의 반경이 넓고 다양해 사는 지역의 지리를 잘 외운다. 그래서 대형견은 집 주변에 유기할 경우 다시 집으로 찾아올 수 있어 주인이 차를 태워 멀리 외곽 지역에 버리는 것이다.진돗개는 그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유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돗개는 남을 경계하고 주인만을 따르는 성격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주인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유기되기도 하고 입양도 잘 안 되는 편이다. 유기된 이후 과수원을 운영하는 동네 주민이 이 진돗개를 발견해 3~4개월 간 먹이를 주며 돌봤다. 개는 돌봄 없이 일주일이 지나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이 개는 동네 주민 덕에 유기된 후에도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보통 개의 임신기간이 60일인 것을 생각하면 유기된 상황에서 새끼를 밴 것을 알 수 있다. 개가 유기된 후 보호해주던 주민은 새끼까지 돌볼 형편이 안 돼 결국 신고를 하게 됐다. 이후 어미개와 새끼 세 마리가 구조됐다.대형견이 도심 지역에 유기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