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누름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 / 보리누름까지 세배한다.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까지 세배한다는 속담) 반자받다 무슨 일에 몹시 노하여서 앞뒤없이 날 뛰는 모습 / 나는 그가 반자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짝 있는 대로 한 번에 모조리 몰아서 / 능금을 먹다가 위아래 이가 모짝 빠져서 앞에 떨어지는데…
고운매 아름다운 맵시나 모양 또는 아름다운 여인 / 이렇게 마음이 고운 것 못지않게 그 생김새가 빼어난 것은 그것이야말로 정말 타고난 고운매라고 혀를 차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바닥나기 토박이의 고유어 / 그는 2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바닥나기다. 살사리꽃 코스모스꽃. 외래어인 ‘코스모스’에 밀려 이런 아름다운 토박이 말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 들판에는 살사리꽃이 만개했다.
씨엉씨엉 걸음걸이나 행동 따위가 기운차고 활기 있는 모양 /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조손간에 답삭 끌어안는 걸 보고 종술은 씨엉씨엉 집을 나와 버렸다. 우줄우줄 눈에 보이게 빨리 자라거나 치솟는 모양 / 잔디는 윤을 풍겨 우거지고 솔은 우줄우줄 푸르렀다. 가멸다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고 많다 / 이 나라로 하여금 굳센 나라가 되게 하고, 이 백성으로 하여금 가면 백성이 되게 하고….
끌끌하다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 / 그의 끌끌하고 점잖은 풍모는 재상이라도 따를 수 없었다. 달구비 굵은 장대처럼 몹시 힘 있게 내리 쏟는 비 / 달구비가 쏟아지는 언덕길 딸따니 어린 딸을 귀엽게 부르는 말 / 아이구 우리 딸따니
동강글 매우 짤막한 글 / 동강글만 쓰지 말고 좀 더 긴 글을 써서 제출하는 건 어때? 모지라지다 물건의 끝이 닳아서 없어지다 / 책상의 네 귀가 모지라졌다. 바르집다 파서 헤치거나 벌려 놓다 숨겨진 일을 들추어내다 / 그는 상대편의 잘못을 바르집어 냈다.
물색없다 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 심은 곁에서 물색없는 소리를 하였다. 주전부리 때를 가리지 아니하고 군음식을 자꾸 먹음. 또는 그런 입버릇 / 그때 윤수는 주전부리가 끝이 없었다. 홀아비김치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근 김치 / 식탁에 올라온 반찬이라곤 홀아비김치가 전부였다.
서덜 냇가나 강가 따위의 돌이 많은 곳 / 여름 내내 서덜 근처를 기웃거렸다. 괄괄스럽다 보기에 성질이 세고 급한 데가 있다 / 워낙 괄괄스러운 사람이니 대답을 조심히 해라. 모롱이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 / 선학동 쪽으로 길을 넘어설 돌 고개 모롱이가 눈앞에 있었다.
골갱이 식물이나 동물의 고기 따위의 속에 있는단단하거나 질긴 부분. 또는 말이나 일의 중심되는 줄거리 / 이 무는 골갱이가 씹힌다. 사금파리 사기그릇의 깨어진 작은 조각 / 팽이치기에 싫증이 난 아이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금파리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자리끼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해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해 두는 물 / 방 안에는 모기장이 쳐져 있었고 머리맡에는 아내가 늘 준비해 두던 자리끼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