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끊임없이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지금도 계속해서 일상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으며, 생각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종이, 손에 들린 휴대폰, 가방 속의 필기구가 없다면 어떨까? 널리 퍼져있는 수많은 정보들이 기록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예로부터 한 개인의 생각과 집단의 시행착오가 쌓이고, 인간의 발자취가 기록되고 전달됐기 때문에 사회는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그리고 어떻게 지금까지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것일까?● 인간은 왜 기록하려 하는가?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현대인들이 SNS를 통해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까지, 인간은 기록하려는 욕구와 함께 진화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자신의 생각, 감정과 같은 것들을 기록하려 했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개인적 욕구에 의한 것이며, 둘째는 공익을 위한 목적이다.개인적인 욕구에 의한 기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인 우리는 강의 내용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것을 메모한다. 또한 SNS를 통해 우리의 자취를 남기기도 한다. 과거 선사시대 사람들은 개인적 소
도시재생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재개발 대신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이어야 한다. 대구 시내 곳곳에 재개발이 한창인 요즘에도 도시 속의 쇠퇴한 골목이나 사람을 통해서 도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성로를 중심으로 도시문화 연구와 기획 활동을 하는 ‘훌라’는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를 운영하며, 예술과 문화 활동으로 도시 속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훌라에게 북성로는, 아직 해석되지 않은 이야기가 가득한 탐사지대라고 한다. 북성로라는 공간의 특색을 살리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도시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훌라 팀을 만나보자.● 최수영 객원기자 ▲훌라 팀원인 (사진 왼쪽부터) 나제현(영남대 일어일문 09) 씨, 윤종민(경상대 경제통상 03) 씨, 안진나(인문대 고고인류 04) 씨, 김효선(예술대 음악 03) 씨, 문찬미(인문대 노어노문 08) 씨의 모습 ➊ 도시야생보호구역 훌라를 소개해달라. 또래 친구들과 북성로에서 자주 어울리다 보니 북성로 공간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훌라’라는 이름은 함께 모이면 자주 했던 카드 게임인 훌라에서 따왔다. 우리는 기존의 토지·부동산 중심의 도시재생이 아닌
지난달 18일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40주년을 기념하고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의 항쟁 장소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 앞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슬로건 아래 앉아있던 사람들. 누군가는 침묵한 채, 누군가는 눈물을 훔쳐내면서 그리고, 누군가는 기념공연을 보며 당시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18일로부터 꼬박 40년이 지난 지금, 오늘의 광주는 그때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곳곳을 돌아보며 광주의 마흔 번째 오월을 담아봤습니다● - 사적 24호 ‘망월동 5.18 묘역’ 지난달 16일, ‘대구통일열차 5.18 민주기행’에 참가하기로 한 본교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했다. 두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묘지에는 노란 리본이 나무들 사이를 팽팽하게 연결한 줄마다 엮여서 파도처럼 넘실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하나하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두환 이 ***…” 이 노란 리본들은 ‘
대구는 음악의 도시로, 매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음악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의 음악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뮤지션들이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울, 수도권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중앙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 혹시 당신도 음악을 하려면 서울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지역 뮤지션들을 위한 아카데미가 개최된다면? 지역 뮤지션들을 위해 앨범 발매는 물론 쇼케이스를 열어주는 곳이 있다면? 바로 대구시에 그런 곳이 있다. 지금부터 그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음악창작소란? 음악창작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콘텐츠진흥팀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음악창작소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자유로운 활동 공간을 지원하며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음악창작소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전국에서 총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음악창작소 1) 비전과 슬로건지역 대중음악산업의 거점공간인 대구음악창작소는 대중음악산업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함으로써 자생력을 가지고 음악의 꿈을 빚어내고자…
퍼스널 컬러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으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한다. 최근 면접을 봐야하는 취업준비생들이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당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퍼스널 컬러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퍼스널 컬러의 연구 퍼스널 컬러는 타고난 개인의 신체 색상으로, 보통 피부·머리카락·홍채 색 등을 의미한다. 퍼스널 컬러에 헤어스타일이나 옷 색깔 등을 맞추면 얼굴과 신체의 색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이게 해준다. 얼굴의 윤곽이나 이목구비를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스위스 출신의 요하네스 이덴(Johannes Itten)은 퍼스널 컬러 역사에 있어 대표적인 학자다. 이덴은 학생들의 피부색과 머리카락색, 눈동자색 등의 특징을 분석하고 특징과 일치하는 색상을 적용했을 때, 그들의 초상화가 더 좋게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이덴은 초상화 기법에 따른 색상 팔레트를 분류했다. 또한 제자들과의 미술 작업 중 제자들이 자신의 신체 색상을 보완하는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을 봤다. 이때 보완해주는 색상이 신체 고유의 색과 일치하며 계절적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컬러와 닮아있다는 특징을 발견했고, 그 후 사계절에 기반한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과 차별화된 개성을 가지고 싶어한다. 이에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가치 소비’와 ‘셀프 기프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개성의 표현 수단으로 향수가 주목받고 있다. 향수는 나의 기분, 패션, 그날의 날씨를 다양하게 표현해주며, 누군가는 그날의 내가 뿌렸던 향수의 향기로 나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향수공방을 찾아가 나만의 향기를 직접 만들어봤다. 이 향수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기자의 인상을 깊이 남기도록 도와줄 것을 기대하며● “향수의 기원” 향수는 5000년 전 제단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는 등 종교 의식을 치르는 동안 ‘향’을 피운 것에서 비롯됐다. 향수의 어원은 라틴어 퍼퓨뮴(perfumum)에서 유래됐는데, through의 의미를 지니는 라틴어 per와 smoke를 의미하는 fumus에서 유래된 단어다. ‘무엇을 태우는 과정에서 연기를 통해 나오는 것’이라는 뜻을 갖는다. 고대 사람들은 향을 피움으로써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좋은 향내가 나는 나뭇가지나 식물을 피워 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 향으로 질병을 없앨 수 있다고 여겼다. 동서양의 고대인들은 향을 신성하게 여겨 향나무의 잎으로 만든 즙을 몸에
농경사회에서는 가을에 수확을 하면서 한 해 농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조상과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추석, 중국의 중추절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감사를 나누고 있다. 오는 13일 추석을 맞아 본교에 재학 중인 중국, 베트남, 미국 등 외국인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을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봤다● 월병을 나눠먹는 중추절(中秋節) <Wang Ziyuan(대학원 무역) 씨> 중추절(中秋節)은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음력 8월 15일이다. 가을의 중간에 있다고 해서 중추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8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추석과 같이 3일간 연휴를 보내고 있다. 나도 다음 주, 고향에 갈 예정이다. 한국에서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과 같이 중추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월병(月餠, 속을 잡곡이나 견과류로 채운 전통과자)을 인원수대로 나눠먹는 풍습이 있다. 월병(아래 그림1)을 먹기 시작한 것은 원나라 말기부터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르지만 대부분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둥근 보름달을 통해 가정의 원만함과 단란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중추절에 하는 대표적인 놀이는 달맞이인데, 달에 제사를 지내거나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주류로 포도의 품종이나 재배 기후, 토양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와인은 해외여행을 가거나 격식 있는 자리, 축하하는 자리 등에서 종종 등장한다.한국에서는 1987년 와인 수입이 허용된 이래로 와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와인은 생산된 나라의 문화와 산업을 엿볼 수 있고 함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좋은 취미활동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평소 와인이 접하기 어려운 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기사를 읽고 당신의 식탁에 한 잔의 행복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 와인 초심자라면, TYPE A “달달한 와인부터 가볍게 시작해 볼 차례” 와인을 처음 마셨는데 쓰고 떫은맛만 나서 마시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달달한 맛의 스위트 와인을 먹어보면 와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단맛·신맛·쓴맛·짠맛·떫은맛을 모두 가지고 있다. 레드와인은 일반적으로 달지 않은 드라이한 맛이 강조되고 떫은맛이 강해 와인 초심자들이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와인이라고 받아왔지만 한입만 먹고 버리는 일도 생긴다. 처음 와인을 접한다면 떫은맛을 내는 타닌(tannin, 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