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는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십수 년 전쯤 학생들은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했다. “AI는 감정도 없고, 혼자서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없잖아요.” 이 당시만 해도 이런 답변은 사회의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AI가 인간의 많은 일을 대체하겠지만,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침범할 수 없다고.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동향을 살펴보면, 오히려 AI로부터 제일 안전할 것 같았던 ‘창작’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그림 AI인 ‘NovelAI’의 사례가 그 예시다. NovelAI를 통해 그림 AI의 알고리즘과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아봤다● NovelAI, 소란스러운 등장 NovelAI는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Anlatan에서 개발한 AI 텍스트게임이다.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면 NovelAI의 스토리텔링 알고리즘은 이를 소설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그는 어제 병원에 갔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NovelAI는 ‘그는 3주 동안 입원해 있었고, 의사는 그가 6개월 안에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오는 길에 내 사무실에 들렀다.’라는 문장으로 이
김영하 작가가 한 방송에서 한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 김영하 작가가 학생들한테 소설 쓰기를 가르칠 때 학생들이 “소설 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 하나만 알려 달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김영하 작가는 그 질문에 ‘백업’이라고 대답했다. 한순간에 모두 날려 버리면 모든 의욕이 없어져 아예 직업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의 중요성을 잘 알려주는 재미있지만 슬프기도 한 웃픈 이야기다. 이제는 일차원적인 저장을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말 그대로 구름과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자원을 저장하고 가져다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MYBOX, iCloud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는 우리 삶에 속속들이 침투해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과거에서 미래까지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살펴보고 또 우리는 이 서비스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클라우드란?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나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 공간이 아닌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에 두고 어떤…
음력 15일인 지난 8일, 오후 6시 8분 부분식을 시작으로 3시간 40분가량의 월식이 진행됐다.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찾아온 것으로, 다음 개기월식은 3년 뒤인 2025년 9월 7일로 예보돼있다. 또한, 이번 개기월식은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특급 우주쇼’로 불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관측하기 위해 많은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신비로운 천문현상을 즐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 개기월식과 엄폐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우리가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다양한 천문 현상에 대해 살펴봤다● 하늘에 뜨는 붉은 달, 개기월식 ▲지난 8일 개기월식 진행 모습 〈사진 제공: 김이곤(대학원 천문대기과학)〉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렬로 존재하며,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월식은 달의 위상이 보름일 때 일어나지만,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와 달의 공전 궤도면인 백도가 약 5˚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보름일 때마다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월식은 달이 지구의 가장 짙은 본그림자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았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현재 약 750만명으로 중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제3대 디아스포라 보유국이다. 국내 인구의 10%에 가까운 이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미 한인들. 재미 한인들의 뿌리인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하와이 한인 공동묘지의 비문들을 분석한 이채문 교수의 조사를 살펴봤다● ▲묘지 비문을 분석 중인 이채문 교수 지난 13일 본교 사회과학대학 424-1호에서 「하와이 초기 한인 이주자들의 생활사 재구성-한인 공동묘지 비문 분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이채문 교수(사회과학연구원 원장)의 강연이 열렸다. 하와이 공동묘지에 방문하다 이번 강연은 이 교수의 하와이 현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올해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됐던 조사로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는 빅아일랜드에서, 7월 3일부터 9일까지는 오아후섬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첫 번째 조사 지역은 1920년에서 1963년에 주로 조성된 빅아일랜드 힐로 지역에 위치한 알라에 공동묘지로, 156기의 한인 묘지 중 134기를 확인했다. 두 번째 조사 지역은 1844년에 처음 조성된 오아후 공동묘지로, 호놀룰루…
지난 9월 5일, 본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정보센터식당 일부 학식 메뉴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처럼 최근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삶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및 한국은행에서는 꾸준히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대체 물가는 왜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상승하고 있는지, 또 물가와 금리 간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길래 세계적으로 다수의 국가들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전 세계의 국가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대체 왜 현실에서는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일까?● 1. 물가, 이거 왜 오르는 거야? 범상치 않은 물가 상승의 속도 지난 7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이하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23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심지어 해당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대 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지난 7월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가 3%대에서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소요됐지만, 5%대에서 6%대까지 상승하는데 한 달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며 물가 상승의…
올해 6월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나로우주센터(전남 고흥)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2010년 3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8월 드디어 국내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KPLO)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우리나라 우주 개발은 선진국에 비해 30년 여 년 늦게 시작했지만 현재 위성 개발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를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뤘다. 과학기술위성, 다목적실용위성, 차세대중형·소형위성, 천리안 위성 등 세계적 수준의 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국가가 된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은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30년 역사의 시작. 우리별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은 영국 서리 대학의 기술을 전수해 발사한 KAIST 인공위성연구소(SaTRec)의 우리별 1호(KITSAT-1)로 1992년 8월 아리안 발사체에 의해 쿠루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세계 22번째 인공위성 보유국가가 됐다. 해당 위성은 지구 표면 촬영, 지구 주변 방사성 측정 등을 수행하며 2004년 8월까지 운용됐다. 우리별 1호 발사 후 우리별 2(KITSAT-2)호 개발이 시작됐
작년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총선의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고문 아웅 산 수 치를 구금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에 군부의 쿠데타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다. 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미얀마의 역사와 분쟁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버마민주화운동, 그 뿌리를 찾아서 버마민주화운동이란 미얀마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맞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미얀마 시민들은 왜 굳이 ‘버마’라는 명칭을 민주화운동에 붙인 것일까. ‘버마’는 미얀마에서 다수 종족인 버마족을 가리키는 용어이자 미얀마의 옛 국명이다. 1989년 군부가 버마족 외에 다른 소수민족을 전부 아우르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칭하면서 미얀마라는 국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하는 수많은 활동가는 군사 정권이 새롭게 이름을 붙였다는 점에서 미얀마라는 국명에 거부감을 느껴, 현재까지도 버마라는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기에 버마민주화운동이라 부르는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버마민주화운동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새로운 군부가 쿠데타
마음 편하게 눈을 감고, 당연하다는 듯 잠자리에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지금껏 우리는 차라리 조금 덜 자고, 하루 일과시간을 늘려 왔다. 잠들 때마저도 눈 뜨면 쌓여 있을 과제와 할 일에 대한 내일의 압박감으로 정작 그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늘 일상에 함께하지만 어색한 잠,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가 그렇게나 어려워하는 잠에 대해 알아보고, 잠과 한걸음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잠, 꼭 자야 해?우리는 시험 기간 때마다 밀려있는 시험 공부를 해치우느라 잠을 줄이며 새벽까지 공부하곤 한다. 과연 잠을 줄여 공부할 때 잠을 충분히 잘 때보다 학습 능률이 높을까? 1924년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발표한 존 젠킨스와 칼 댈런배치의 연구에서 수면과 각성 상태를 대조해 어느 쪽이 더 기억을 잘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먼저 서로 관련 없는 단어들을 학습하고 연구진들은 8시간 동안 깨어있을 때와 밤에 잠을 자면서 보낼 때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잠을 잔 실험자가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해냈다. 즉, 잠을 자는 행위가 단어를 잊게 만드는 것을 막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깨어있었던 실험자는 8시간 이후에는 거의 모든 단어를 잊어버렸다. 뇌는 우리가 숙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