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가량 지속되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이 최근 더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법원이 이슬람 사원 건축주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무슬림 학생과 반대 주민들 간 갈등의 불씨는 타오르고 있다. 최근 주민들은 이슬람사원 공사장 인근에 삶은 돼지머리를 두거나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 주민과 무슬림 학생들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 본교 서문에 위치한 대현동 주택가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이 주민 반대로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건은 대구 북구가 해당 부지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 사원 시설은 ‘2종 근린생활시설(종교집회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아 기존 단독주택에서 180.54㎡만큼 증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자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축 취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북구청은 건축주에게 주민들과 합의해 민원을 해결할 때까지 공사 중지를 통보했다. 건축주 측은 공사 중지 통보에 대한 행정소송을 접수했고 주민들은 항소를 접수하면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종심까지 건축주가 승소하며 공사가
*CP: Contents Provider, 소비자에게 영상, 정보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 포털 사이트, 스트리밍 서비스 등 광범위한 범위를 가진다.**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개인이나 기업에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웹 사이트 구축 등을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 예) KT, SKT, LG U+ 최근 몇 년간 망 사용료와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로 사업 유지비용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화질을 제한하며 망 사용료 분쟁의 불씨를 키웠다. 또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싸움은 재판으로까지 이어져 단순한 여론전에서 법적 분쟁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국회에서도 12월 1일 현재까지 7개의 법안을 발의하며 정치권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올해 9월 7일 ‘오픈넷’에서 진행한 망사용료법 반대 서명에 현재까지 약 27만 명(지난 1일 기준)이 참여했고, ‘망사용료법 때문에 글로벌 콘텐츠 제공 회사가 국내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망 사용료란 무엇인지, 왜 이토록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지에 대해 짚어보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지난달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에서 북편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국내 역사상 가장 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일각에서는 영미권 문화인 핼러윈 문화를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따랐던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국내 MZ세대에 핼러윈데이가 주목받았던 이유를 분석하고,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해보자● 1. 핼러윈(Halloween)의 유래와 특징핼러윈 문화는 아일랜드의 켈트족으로부터 비롯됐다. 켈트족에게 10월 31일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이날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기에, 켈트족은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가 약해져서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온다고 믿어 축제를 벌였다. 로마제국이 켈트족을 정복하고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교황 보니파체 4세는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 Day)로 정하고 그 전날을 ‘All Hallows Eve’라고 명명했다. 이 말이 지금의 '핼러윈(Halloween)'의 어원이 됐다. 핼러윈은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 문화와 다시 융합돼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핼러윈의 주된 특징은 사탕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 울려 퍼진 한 청년의 외침을 기억하는가? 그로부터 5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대우는커녕, ‘기계’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이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동 현실, 대체 어떠한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 노동자 인권 현황 ‘한강의 기적’ 이후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노동자 인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10만 명당 치명적 산업재해 수는 4.6명으로 OECD 평균인 2.8명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는 1.3명으로 우리나라의 1/3 수준이고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절반 수준인 헝가리 역시 1.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다. 이렇듯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산업재해가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난다. 이에 김성룡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산업재해 발생 빈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 보건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기업의 준법 경영,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의 부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
‘혼자 선 두 청년이 그렇게 쓰러졌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두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경제적·정서적 지원 제도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지원 제도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커진 것이다. 자립준비청년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어려움은 대체 어떤 것일까. 자립준비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알아보면서 삼덕자립생활관의 허재민 사회복지사와 함께 이야기해보았다● 내 19번째 생일날, 그렇게 보호가 종료됐다 자립준비청년은 위탁가정·보육원·공동생활가정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살다 독립한 청년을 말한다. 퇴소 시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대다수는 국가가 정한 보호 종료 연령인 만 18세까지 시설에서 생활하다 등 떠밀리듯 자립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매년 2,50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생겨났다.지난해 7월, 정부는 자립준비청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만 18세까지던 보호기간을 본인 의사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고 월 35만 원의 자립수당 지급 기
최근 신당역에서 일어난 스토킹 살인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3년 가까이 피해자를 끈질기게 스토킹한 ‘전주환’의 행보가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끔찍한 일을 예방할 수 있었던 접근 금지 명령이나 구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스토킹 범죄와 부실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비단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대체 스토킹 범죄가 무엇인지, 신고 시 어떻게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자● 스토킹(stalking)이란?스토킹은 ‘은밀히 다가서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stalk’로부터 파생된 표현으로, 타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몰래 쫓아 다니는 범죄 행위를 말한다. 작년 10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명 스토킹 처벌법에서는 ▲접근하거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 ▲주거·직장 주변에서 기다리는 행위 ▲우편·전화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 ▲특정 물건을 전달하는 행위 ▲주거 주변의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 총 다섯 가지를 스토킹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할 경우, 스토킹 범죄라 보는 것이다.그렇다면 스토킹 범죄의 유형은 어떻게 나뉠까? 수많은 전문
‘스타벅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질문을 받은 대다수는 초록색 배경 속 하얀 인어가 그려진 로고를 생각해낼 것이다. 이처럼 친숙한 이름과 로고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인 일등 항해사 스타벅과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잡아먹는 인어 세이렌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스타벅스는 로고 속 세이렌처럼 커피로 사람들을 홀려 꾸준히 발걸음 하게 만들겠다는 브랜드 스토리로 자신들의 고유한 감성과 목표를 성공적으로 전달했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오랜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스타벅스의 브랜드 스토리처럼 자신만의 서사와 감성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인 내러티브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떠오르고 있는 마케팅 전략인 내러티브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보자● 사람들은 잘 짜인 ‘서사’에 매료된다최근 TV나 인쇄, OOH(Out of Home·옥외) 광고 효과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각 기업은 고민에 빠졌다. 제품의 성능이나 브랜드명을 단순히 반복·강조하는 광고는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미디어 환경이 더욱 파편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주류가 되면서 광고를 전달하는 것 자체도 어려워졌
'짠테크', '영끌', '빚투', ‘무지출 챌린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와 같은 신조어들의 등장은 MZ세대 사이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파이어(FIRE)족’에 대한 관심을 대변한다. 당장의 소비보다는 내일과 미래를 준비하는 파이어족. 이들은 젊을 때 경제적 자립을 쟁취하고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선언해 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자 한다. 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대두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할 미래를 우려한 MZ세대의 고민을 보여준다. 이에 파이어족이 가지는 여러 특징들을 알아보고, 욜로족과 파이어족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뜨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보자● “평생 직장에서 노동하며자아를 잃길 원치 않았다" 파이어족이 되고픈 본교 재학생 A씨는 현재 문화콘텐츠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보다는 일단 돈을 일찍 모아 미래에는 직장에얽매이지 않고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 그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잘 풀려 내친김에 파이어족 트렌드에 합류하고자 했다”며 “프리랜서라 미래는 안정적이진 않지만, 내가 역량을 키우면 수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