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어스테핑’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외래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사례도 거의 없었기에 일반인이 그 정확한 의미를 알려면 사전 검색이 필요할 정도였다. 그만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이라는 언어는 생소했고, 대통령이 출근 때마다 기자를 만나서 기자의 질문에 즉각적인 생각으로 답하는 풍경은 낯설기만 했었다. 그러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출입구로 들어서는 전용차를 배경으로 기자들 앞에 선 대통령의 발언이 지속되었기에 사람들은 이를 낯선 일상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출근길 문답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은 대변인실 주관으로 정례브리핑이나 질의응답 형식으로 하고 일본은 수상관저에서 관저회견을 한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이 집무실이 있는 청사로 출근하면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서 하루의 시작을 국민과의 소통의 문을 여는 것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내 문은 닫히고 그 문이 언제 열릴지는 기약도 없다. 대통령 취임 후 출근길 문답이 코로나로 인해 두 번의 중단은 있었으나 곧 재개되었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문답 스타일의 변화와 메시지 관리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진행하였다. 그런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이즈음이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나눠 먹을 김치를 담그기 위해 ‘김장’을 하는 것이 집안 행사로 자리 잡았다. 각 가정이 선호하는 전통과 관습이 달라 만드는 김치의 종류나 김치를 만드는 방식과 재료가 다양하지만, 김장이란 문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풍습 중 하나이다.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김치는 배추나 무 등을 소금에 절여서,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젓갈 등으로 버무려 젖산 발효과정을 거치는 전통 발효식품으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밥과 함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김치가 특별한 이유는 발효과정에서 김치 특유의 맛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보고되고 있는 김치 발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젖산균은 Lactobacillus 속, Leuconostoc 속, Weissella 속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원·부재료의 종류나 지역, 환경 등의 영향으로 200여 종의 미생물들이 보고되고 있다. 김치 유산균은 김치에서 김치의 원재료 성분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맛과 김치의 품질에 영향을 준다. 김치를 먹으면 항산화, 지질 저하 효과, 항암, 면역 기능 증진, 대장 건강 개선 등의 다양한 건강 증진
대학 강사는 교원이었으나 1977년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그 지위를 박탈당했다. 강사들의 비판적 지성이 비윤리적인 권력에 위험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교원 지위를 박탈당했음에도 강사들은 대학에서 실질적인 교원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강사들은 불안정한 신분으로 40여 년을 보냈다. 그동안 신분이 개선되기는 커녕 갈수록 심각한 고용 불안과 열악한 생활 수준에 내몰리게 되었다. 결국 강사들의 죽음으로 이어지자 지난 2010년 10월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그들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해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고 2013년까지 시간당 강의료를 두 배로 인상하는 고등교육법(강사법)을 개정하였다. 개정된 강사법은 2014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강사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2 ~ 2013년 동안 법 개정 취지를 왜곡하여 강사들을 대량 해고했다. 입법 취지와 반대로 법이 시행될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그래서 강사들은 7년 동안 4차례에 걸쳐 강사법 시행을 유예시키면서 실질적인 고용안정과 생계보장을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였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12월 협의체로 구성된 대학강사제도개선협의회가
요 몇 년간, 세상을 가장 놀라게 하는 국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한국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만들어 낸 국가로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았던 것은 과거의 교과서에서 수록될 일 정도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한층 더 나아가 세계문화의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바로 K 콘텐츠와 K 문화이다. 한국은 강한 기술력과 경제력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일 뿐 아니라 21세기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K 브랜드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자랑스러워야 할 일이다.21세기 들어와서 한국의 문화사업은 그야말로 거침없이 세계를 향해 급속히 뻗어나가는 쾌속 열차에 올라탄 형국이다. 쾌속 열차를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가?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끈 선진적인 정치 사회의식일 수도 있고, 반도체 수출 1위 국가이면서 전기 및 수소차 제조의 강한 기술력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세계무대에 도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면, 바로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계인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움을 소환하는 한국의 문화산업일 것이다. 현재 세계는 한국 콘텐츠의 열풍이 계속 불
코로나19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기존의 산업구조는 물론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그에 부수하여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질서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한번 생산이 멈추고 소비가 사라지고 무역이 줄어들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회사들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실업률이 높아진다. 가계는 쓸 돈이 없고, 수요는 다시 줄어든다. 임계점을 넘어가면 악순환에 돌입하면서 소비와 생산은 서로를 더 쥐어짜게 된다. 중요한 점은, 초연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적 변혁이 긍정적이든지 부정적이든지 인간의 삶 전반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더 굳건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삶을 더 피폐하게 만들 것인가를 제대로 전망해야 한다.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아놀드 토인비는 산업혁명의 본질을 ‘자유경쟁, 공장제, 부의 급속한 증가, 분배의 불평등’ 등으로 요약하기도 한 것처럼, 산업혁명은 그 시기마다 인류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준 동시에 극단적인 불평등, 인간소외 등 극복해야 할 많은 문제도 안겨주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인권에 미칠 영향을 논하기에 앞서 산업혁명과 인권의 관계를
2022년 10월 9일은 한글이 반포된 지 576해가 되는 한글날이다. 1443년 세종대왕 지휘하에 집현전 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제정된 한글은 1446년 우리의 글로 반포된다.세계 6대주 안에서 UN에 등록된 국가 수는 193개국, 세계지도에 표시된 국가는 237개국, 그중에서 자국의 언어를 가진 나라는 28개국뿐이다. 이 28개국이 모두 자국에서 스스로 창제한 “고유”한 문자를 쓰는 것도 아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국의 고유문자는 한글을 비롯해, 한자, 로마어, 아라비아어, 인도문자, 에티오피아문자까지 단 6개뿐이다. 특히 한글은 2009년, 2012년 두 차례 개최되었던 세계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문자로 인정받기도 한다(2012.01.09. 연합뉴스).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알파벳 26자로 300여 개의 소리를 표현하는데, 한글은 24개의 자음과 모음으로 이론상 1만 1천여 개, 실제로 8천 7백여 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세계문자올림픽 한글 발표자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 그야말로 경이로운 글자다.세계는 지금 여러 방면에서 한국의 문화에 눈길을 주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방탄소년단으로 이어
공공도서관은 도서관 자료의 수집 · 정리 · 보존 및 공중에 이용 제공, 독서의 생활화를 위한 계획, 강연회, 전시회, 문화행사, 평생교육 관련 행사의 장려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1983년 당시 대구에 하나뿐이었던 공공도서관인 대구시립중앙도서관 내부는 서고와 열람실 위주의 공간구성과 직원 사무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시민들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열람실 위주의 운영으로 공부하는 장소제공에 불과했다. 자료 대출도 폐가제로 운영해 시민들이 열람용 카드목록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도서를 신청하면 직원이 서고에서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이용자들의 도서관에 대한 인식은 열람실에 입실해 온종일 공부만 하다가 퇴실하는 딱딱한 분위기였으며, 직원들의 업무도 열람자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1987년 공공도서관의 소속기관이 교육부에서 문화부로 이전된 것은 도서관이 문화기관임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제정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공도서관은 독서 증진 활성화, 문화 교육센터의 기능, 평생교육의 주최 등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역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도 활용됐다.관외대출회원제 운영,…
“요즘 우리나라 날씨 대체 왜 이래…” 2022년 7월 9일 자 「SBS NEWS」 기사 헤드라인이다. 글쎄, 날씨가 진짜 왜 이럴까? 남북 끝에서 끝까지의 길이가 채 1,200km도 안 되는 작은 땅덩이, 그조차도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남쪽의 작은 나라에서만 한쪽은 일 강수량 381.5mm(8월 8일 서울 동작구)나 되는 폭우가 쏟아졌고, 한쪽은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는 맑은 하늘에서 최고기온 34.6℃(8월 8일 대구)까지 올라가는 땡볕이 쏟아졌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게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이 아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옥수수 공급량 20%, 밀 공급량 30%를 생산하고 있는 양국에서 식량 공급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때에 세계 밀 생산량 1위의 중국, 2위 인도 등은 쾌재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인도는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47℃까지 수은주가 올라가는 무더위가 닥쳤고, 중국도 지난해 대홍수의 영향으로 밀 생산량이 뚝 떨어져 버렸다. 미국, 파키스탄 등도 별로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다. 8월 19일「매일경제」 세계기상 관련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젖줄인 양쯔강이 폭염에